건대입구역에서 성수동 연무장길로 걸어가던 길.
푸른색 컨테이너 박스 속에 숨어있는 북 카페 '인덱스숍'을 방문했다.

커먼 그라운드 3층에 위치한 이 곳은 복층으로 구성된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1층에는 여러 책이 큐레이션 되어 있고, 공간의 이름이 새겨진 여러 소품이 전시되어 있다.
층고가 높아서 개방감이 무척 좋고, 마침 방문한 날의 날씨가 좋아서
들어오는 햇살이 공간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날이었다.

1층과 2층 모두 좌석이 많고,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연인, 친구들과 방문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책이라는 공간이 주는 힘일까. 큰 소리로 대화하기 보단 조용히 서로 대화를 주고 받는다.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라는 가이드보단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공간의 힘. 분위기의 힘을 다시 한번 체감한다.

책이 많이 전시되어 있지만, 구매를 해야 읽을 수 있다.
새롭게 읽어보고 싶은 책을 고르고 자리에 앉아 커피 한잔과 독서를 하는게 최고지만
어떤 책을 읽을지 선택 장애가 있는 손님을 위한, 마음대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그럼 책 구매율이 떨어질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네)
2층에 앉아 커피 한잔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흘끗 사람들을 구경하는데 어떤 책을 읽을까(구매할까) 30분 이상 고민하는 사람들을 보고 든 생각이다.

북카페답게 여러 책이 전시되어 있다.
디자인,일,철학,탐험,문학 등 여러 카테고리의 책들이 분류되어 있고
주요 세션마다 책에 대한 설명이 감성가득하게 적혀있다.



눈에 띄는건 계절에 읽기 좋은 책이 디스플레이 되어있어서 재밌었다.
지금인 26년 2월 겨울인데, 겨울 감성에 어울리는 책과 간단한 소개글이 적혀있어
다른 계절엔 어떤 책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개인 서점이나 북카페에 올때면 난 랜덤박스가 있는지 둘러보곤 한다.
책을 좋아하는 공간의 대표님이 직접 큐레이션을 한 책은 어떤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사람이 익숙하고 손이 가는 주제의 책/영화/유튜브만 보기 때문에 때때로 예기치않던 부류의 책이 읽고싶기 때문이다.


요즘은 알고리즘의 단점(?)으로 내 취향에 맞는 컨텐츠만 추천되고 소비되기 때문에
이런 랜덤박스는 더욱 더 취향의 재발견을 하기에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오늘 하나 더 느낀건, 큐레이션된 랜던박스 책에도 간단한 카테고리가 적혀있는 건 마찬가지고
어느 새 내가 관심있어 하는 주제를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렇게 내 그릇은 넓혀지지 않는걸까.
궁금한 랜덤박스가 하나 있었지만
지금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이 3권이나 있고
무엇보다 랜덤박스의 주제가 내가 평소에 자주 읽던 주제라서
랜덤의 진정한 의미가 없다고 느껴 구매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단돈 만원!에 책 한권과 엽서, 책갈피, 스티커까지 구성된 박스는
꽤 가성비가 좋아보인다.
어떻게 만원에 이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에 자세히 읽어봤는데 책은 새제품이 아니라 중고책이라 가능한 것 같다.
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추억과 귀감이 된 책이 내게 부담없는 가격에 랜덤하게 온다는 의미.
재방문할때는 책을 들고오지 말고 이걸 구매해서 신선한 경험을 해보는 걸로 오늘은 만족하기로 한다.

현재 시점 대한민국 서울에서 가장 핫한 성수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사색을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한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지도
인덱스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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